픽업존은 모두 4개 차선으로 구성돼 있다. 승객이 가장 많은 '우버' 차선이 2개, '리프트' 1개, 일반택시와 다른 차량공유서비스인 '오폴리(OPOLI)'가 나머지 차선 1개를 쓴다.
우버의 경우 혼자만 탑승하는 '우버X'와 다른 탑승객과 차량을 함께 타는 '우버풀(POOL)'의 탑승 구간이 분리돼 있다. 우버X는 우버풀보다 많게는 2배 가량 요금이 비싸지만 짐이 많고 장시간 여행에 지친 승객들은 대부분 시간이 단축되는 우버X를 선택하는 모습이었다.
현장에선 우버 운영 시스템도 기존과 달랐다. 보통 우버를 호출하면 본인이 있는 위치로 차량이 오는 반면 픽업존에서는 우버를 부르면 우선 6자리 핀 넘버를 준다. 이후 대기하다 본인의 순서가 오면 매칭된 차에 본인의 핀넘버를 확인하고 탑승할 수 있다. 문제는 수백 명이 운집한 픽업존에서 승객들은 순차적으로 차량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데, 본인의 순서가 언제 올지 모른다는 것이다.
오렌지카운티(OC)에 거주한다는 한인 정남 크레스트씨는 "벌써 1시간 30분 째 대기하고 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잠시 남편과 한국에 다녀왔는데 바뀐 우버 시스템을 보고 헷갈려 우와좌왕했다"며 "다음부터는 지인에게 픽업을 부탁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날은 가장 공항 승객이 적은 화요일임에도 픽업존은 이미 수백 여명의 택시 탑승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또 한 곳으로 차량서비스가 집중되자 치솟는 요금도 문제였다.
LAX 미쉘 슈워츠 대외관리 본부장은 "현재까지 순조롭게 (픽업존이) 진행되고 있다. 당분간은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40여 명의 직원들이 나와 승객들의 탑승을 돕고 있다"면서 "오는 2023년 무인 공항열차 '피플무버(people mover)'가 완공될 때까지 공항 내 교통 혼잡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