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자살률은 OECD 가입국 중 1위, 이중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 역시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 통계는 미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아 미국 내 최대 규모 자살예방센터인 디디허쉬 정신건강서비스센터(didihirsch.org)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한인 사망자 100명 중 4.4명이 자살로 숨지는데 이는 미국 내 인종별 자살률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그리고 자살로 사망한 한인들의 90%가 이민자들이며 이중 시니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잖다고 한다. 이처럼 한인들의 자살률이 심각해지면서 디디허쉬는 2012년부터 한국어 상담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크리스 전 한인 담당자를 만나 한인 시니어들을 자살에까지 이르게 하는 우울증 원인과 이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들어봤다.
센추리시티에 위치한 디디허쉬 정신건강센터 내 전화 상담실에서 크리스 전 한인담당자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인 시니어 우울증 현주소=인종불문 디디허쉬에 전화를 해오는 상담자들의 40~50%가 시니어들이라고 한다. 이들은 대개 우울증과 자살충동 등을 호소하는데 그 원인은 경제적 혹은 건강 문제와 관련된 것이 주를 이룬다. 한인 시니어들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아
▶은퇴 후 경제적 상황이 나빠지고
▶건강 상태 악화
▶이혼 또는 사별로 인한 외로움과 고독감 등을 가장 많이 호소해 온다.
특히 한인 시니어들은 노후 경제사정 악화로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가장 많이 힘들어 하는데 크리스 전 한인 담당자는 “많은 한인 시니어들이 소셜연금을 받는다 해도 당장 필요한 보청기를 구입할 경제적 여력이 없고 친구를 만나 맘 편히 커피 한 잔 할 돈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게다가 한국 문화가 체면을 중시하는 사회다 보니 남에게 보여 지는 자신의 모습이 좋지 않다 생각하면 우울증과 자살충동까지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다양한 경로로 한인사회를 리서치 한 결과 한인 시니어 2명 중 한 명이 우울증 또는 우울감이 있을 만큼 문제가 심각하다”며 “그런데도 많은 시니어들과 그 가족들조차 늙으면 으레 그러려니 하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걸 부끄럽게 여기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다보니 불과 3년 전만 해도 스패니쉬 라인의 전화상담 수가 한 달 평균 800통인 것과 비교해 한국어 상담은 1년간 고작 8통에 불과했다. 전 담당자는 “그래도 최근 한인들의 상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면서 올해는 지난 9개월간 60여 통의 전화가 왔다”며 “우울증은 살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마음의 감기 같은 것인데 이를 백안시하는 한인사회 분위기를 계몽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시니어 우울증 어떻게 돕나=우울증과 자살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을 누군가에게 털어 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는 “꼭 우울증이 아니어도 힘든 하루를 보냈다거나 누군가와 이야기 하고 싶을 때 언제든 디디허쉬에 전화하면 된다”며 “실제로 타인종 상담자의 경우 매일 전화를 걸어 자신의 일상을 털어놓는 이들부터 우울할 때마다 전화를 하는 상담자들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한인 시니어들이 전화 상담 후 얘기만 했는데도 속이 뻥 뚫린다고 말한다”며 “평소 가족이나 지인들도 시니어들이 우울감을 호소할 때 이를 비판하지 않고 진지하게 들어주기만 해도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꼭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부모님이 우울증이 있을 경우 센터에 전화하면 그에 맞는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애틀에서 심리상담사로 일할 때 가장 친한 친구를 자살로 잃은 뒤 자살예방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그는 “우울증은 개인의 의지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교회, 한인단체, 학교 등 한인사회에서 우울증과 자살예방 관련 세미나를 요청해오면 언제든 달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디디허쉬 한국어 상담은 주 7일 오후 4시30분~오전 12시30분까지 진행된다.
만약 전화 시 영어 상담자가 받으면 ‘코리언 플리즈’라고 말하면 한국어 상담원을 바꿔준다.
▶디디허쉬 한국어 상담 전화:(877)727-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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