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주리입니다.
오늘 준비한 주요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금강산에 있는 남측 관광 시설을 모두 철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쁘다, 격리병동 같다며 상당히 거친 표현도 썼는데요. 북한이 철거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자고 통지문을 보내면서 남북 화해 협력의 대표적 상징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이슈 앤 한반도, 오늘은 김정은 위원장의 금강산 철거 발언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정은지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집권 후 처음으로 금강산을 찾아가 남측이 건설한 시설을 둘러본 김정은 위원장. 호텔 등이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쁘다며 모두 철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조선중앙TV :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싹 들어내도록 하고..."]
건물이 관리가 안 돼 남루하다, 건축미학적으로 낙후됐다, 건축물에 민족성을 찾아볼 수 없다 등 온갖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김 위원장은 기존 금강산 관광 사업이 선임자들의 매우 잘못된 대남 의존 정책이라고 비판하며, 금강산이 남북 관계 공유물도, 남북관계의 상징도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조선중앙TV : "남북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 관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 잘못된 인식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금강산 개발 구상도 구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현대적인 호텔과 비행장, 골프장 등을 연도별, 단계별로 건설해 세계적인 문화 관광지로 건설하라고 지시한 겁니다. 김 위원장은 다만 남측 관련 부문과 합의해 철거하겠다며 대화의 여지는 남겨놨습니다.
[조선중앙TV : "세계적인 관광지로 훌륭히 꾸려진 금강산에 남녘 동포들이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지만..."]
북한이 금강산관광지구 남측 시설 철거 계획에 대해 논의하자고 통지문을 보내온 가운데, 정부는 북측의 진의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통일부 이상민대변인 : "정부는 우리 국민의 재산권 보호 그리고 남북 합의 정신, 또 금강산 관광 재개와 활성화 차원에서 언제든지 협의해 나갈 계획입니다."]
북미 관계의 여파로 남북관계에도 악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관중, 무중계로 현 남북관계의 주소를 드러낸 남북 축구전에 이어 이번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시설 철거라는 카드를 직접 꺼내들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은 왜 남북협력사업의 상징과도 같은 금강산 관광에 대해 이런 결정을 내린 걸까요? 남북 화해의 물꼬를 튼 금강산 관광 사업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98년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소 떼 방북에 이어 현대아산과 북한은 금강산관광 합의서를 체결했고 금강산 유람선을 첫 출항했습니다.
[금강산 관광객 가족/1998년 : "우리 아들 잘 갔다오너라. 무사히 도착해라."]
이후 10년간 이산가족을 포함해 195만 명의 우리 국민이 금강산을 찾았지만, 2008년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이후 사업은 11년째 중단됐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해 금강산으로 향하는 동해선 육로가 다시 열렸고, 남북 관계 훈풍을 타고 성사된 이산가족 상봉도 금강산 호텔에서 열렸습니다. 당시 네 살배기 아들을 67년 만에 만난 이금섬 할머니의 사연은 모두의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이금섬/92세/아들 상봉 : "상철이야? 상철이 맞아? 상철이 맞니? 아이고, 상철이 어떻게 살았어..."]
[이금섬/이산가족/2018년 12월 남북의창 방송 : "(헤어질 때 아드님이 어머님 백 살까지만 살아달라고 했다면서요?)
예. '엄마 100살만 살아 한 번 더 만나게.’그러니까 아쉬운 거지 저도, 저도 이렇게 갑자기 보니까 할 말을 못했을 거 아니야. 자식들 낳았느냐, 몇 남 몇 녀냐, 그 사람들 하고도 잘 지내냐, (아들한테) 물어봐야 되는데 그런 것도 하나도 못 물어봤잖아. 그러니까 그렇게 아쉬워."]
금강산 관광 재개는 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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