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주 약국이 부정 행위 스캔들에 뒤이어 주요 시험을 무효화하기로 결정한 후 천 명 이상의 사람들이 좌절하고 분노하고있다.
지난 7월 치러진 캘리포니아 약사시험에서 한인 응시자의 부정행위가 적발되면서 관련 시험이 모두 무효화되고 재시험이 공고돼 혼란이 일고 있다.
캘리포니아 약사위원회(CSBP)는 지난 7월9일 캘리포니아 약사실무기준 및 법규시험(CPJE)을 치른 인턴 약사면허가 있는 김모 씨의 부정행위가 발각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캘리포니아 주 검찰에 기소됐다.
이번 가주약사위원회(이하 CSBP)의 응시자 전원 재시험 조치 결정을 두고 온라인 반대 청원 사이트가 개설돼 수천 명이 서명에 동참하는가 하면, 가주 의회까지 이번 사안으로 야기된 여파를 인지하고 있다.
CSBP의 시험 결과 무효 처리 결정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 13일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는 CSPB에 책임을 묻기 위한 서명 운동 페이지가 개설돼 16일 현재 4126명이 동참한 상태다. 서명 운동은 전국약사위원회(NABP)가 전개했다.
청원서에는 "(부정 행위가 발생한) 7월9일 시험 이후 CSBP는 점수 공개 자체를 보류하다가 명확한 설명도 없이 갑자기 모든 응시자가 치른 시험까지 무효 처리해버렸다"며 "이로 인해 정직하게 시험을 본 뒤 합격할 수 있었던 약대 졸업생들이 구직 기회를 잃고 수개월간 소득을 상실하게 되는 등 여러 면에서 피해를 입게 됐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에서 약사가 되려면 인턴 과정을 거쳐 면허시험을 통과해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CPJE로, CSBP는 부정행위에 대한 조사 결과 100개 이상의 시험 문항들이 인터넷상의 공유 서비스를 통해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16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문항들이 유출된 시험을 치른 다른 응시자들의 시험 결과가 모두 무효화됐으며, 이들 응시자들은 오는 16일이나 17일 추가 비용 없이 재시험을 치를 수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와 관련 캘리포니아 한인약사회의 션 김 회장은 “시험 결과 공개가 늦어진데다 무효화됐고 재시험을 언제 치를 수 있을지 기약도 없는 상황이라, 한인학생 포함 많은 약대 졸업생들이 취직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등 피해를 보거나 불편함을 겪고 있을 것”이라면서 “상황의 특성상 이번 적발자에 대한 CSBP의 처벌은 강력할 것으로 전망되며 선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