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학, 최고의 공부 Who Am I?
-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장)
이 프로그램은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와 고려대학교가 함께 기획하고, SBS CNBC가 촬영한 인문학 아고라 '어떻게 살 것인가?'의 강연입니다.
CHAPTER 3. 우리의 환경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게 뭐냐면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입니다. 누가 옆에 있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맹모삼천지교도 그런 가르침의 하나이고요. 근묵자흑, 까만데 있으면 까맣게 된다 또는 근주자적, 붉은 것에 있으면 너도 붉게 된다는 말 역시 마찬가지죠.
2011년에 미국에 있는 두 명의 학자가 아주 재밌는 책을 써 냈습니다. 본인들이 해 왔던 연구들을 종합해서 행복도 전염된다는 책이 나왔는데요.
우리의 소셜 네트워크, 우리가 맺고 있는 사회적 관계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놀랍습니다. 내가 생각하고 내가 느끼는 내 생각이나 내 감정을 어느 정도로 영향을 주느냐. 내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영향을 줄 수 있다.
3단계 네트워크를 통해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부제에서 얘기를 합니다. 한 지역 공동체 사람들의 이 소셜 네트워크를 분석한 결과 두 가지 패턴이 눈에 띕니다.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모여 있습니다. 행복한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들끼리 모여 있습니다.
두 번째 패턴은 뭐냐.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 주변에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이 연구로 밝혀낸 게 뭐냐. 내 친구가 행복하게 되면 내가 행복해질 가능성이 약 15% 증가한다. 내 친구의 친구가 행복하게 되며 내가 행복해질 가능성이 약 10% 증가한다. 내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행복하게 되면 내가 행복해질 가능성이 약 6% 증가한다.
네 단계쯤 가면 그때서야 영향력이 없어진다고 얘기를 해요. 그만큼 우리 주변에 누가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행복하게 삶을 살고 싶다. 그러면 가장 중요한 게 뭐냐. 행복한 사람 옆에 있는 겁니다.
좋은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을 늘리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없어요. 불행하고 우울하고 싶으면 우울한 사람과 시간을 장시간 보내시면 돼요. 그러면 금방 우울해지고 금방 냉소적이 됩니다. 내가 행복하면 내 친구가 행복해질 가능성이 15%가 늘어나는 겁니다.
그리고 내 친구의 친구가 행복해질 가능성이 10% 늘어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소위 행복에 대해서 어떻게 보면 빚을 지고 있는 겁니다.
주변 사람들이 행복하면 나에게 좋지만 내가 그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전염시켜 주는 주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은 나한테 좋은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한테도 좋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