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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간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본 미국 캘리포니아주(州)가 산불 예방을 위해 9일(현지시간) 강제단전 조치에 들어갔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지역 일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회사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은 이날 새벽 이전부터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14만1천여 가구에 대한 전력 공급을 차단했다.

단전은 대기가 건조한 가운데 강한 바람이 불면서 나무가 쓰러져 전력선을 덮치고 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PG&E에 따르면 소노마 카운티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아 6만7천여 주택과 업체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또 나파 카운티에서는 3만2천750가구, 솔라노 카운티는 3만1천630가구, 마린 카운티는 1만183가구가 단전됐다. PG&E는 최북단부터 시작해 북부·중부 캘리포니아에 대해 연쇄적으로 단전에 들어가 모두 34개 카운티의 80만 고객에 전력 공급을 차단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일대도 이날 정오께부터 단전의 영향을 받게 된다. 베이 일대의 9개 카운티 가운데 샌프란시스코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이번 단전의 영향권에 들었다. 새너제이와 오클랜드, 프레몬트, 산타로사, 헤이워드, 버클리, 샌마테오 같은 큰 도시들도 부분적 단전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PG&E가 밝힌 80만 고객에는 여러 명이 함께 사는 주택이나 업체도 들어가 있는 만큼 실제 이번 단전으로 영향을 받는 사람은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지적했다.

 

 

 

 

이번 단전 조치는 2년간의 재앙적인 화마로 큰 타격을 받으며 파산한 PG&E가 취한 가장 극단적인 조치라고 NYT는 지적했다. 당시 산불은 이 회사 장비에서 일어난 불꽃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전력 공급 중단이 예고되면서 지역 주민들은 통조림과 물 등 비상식량을 확보하고 손전등이나 휴대전화 등에 쓸 배터리를 싹쓸이했다.

 

주유소에는 기름을 넣으려는 줄이 몇 블록에 걸쳐 늘어서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전기가 필요한 의료장비를 쓰는 가족·친지를 도우려 나섰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교통부(캘트랜스)는 한때 단전의 여파로 24번 고속도로에 있는 캘데콧 터널을 폐쇄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으나 직원들이 밤샘 작업을 벌여 팬을 가동할 수 있는 발전기를 설치하면서 터널 폐쇄를 피했다.

 

 

이번 단전 조치는 국립기상청이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불겠다고 예보한 10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또 일부 지역에선 단전이 연장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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