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국가안보훈련을 참관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취재진을 향해 “우리가 그러한 일을 하지 않는 편이 우리가 높은 수준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말하며 정부 차원의 통화 녹취록 공개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했다. 사진은 지난 26일 9·11테러가 벌어진 뉴욕의 그라운드 제로를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
불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조사를 요구한 지난 7월25일 통화 내용을 대중에 밝히지 않겠다는 뜻이다.
백악관은 25일 양국 정상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으나 중간중간 '…'로 표기돼 대화의 맥락을 이해할 수 없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백악관은 녹취록과 관련해 "이 녹취록은 두 정상이 말한 그대로를 기록한 것은 아니다"라며 "각종 서류와 상황실 당직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책 담당자의 메모와 회상을 서면 형식으로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계에서는 우크라이나 정부를 향해 통화 내용을 공개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국가안보훈련을 참관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취재진을 향해 "우리가 그러한 일을 하지 않는 편이 우리가 높은 수준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말하며 정부 차원의 통화 녹취록 공개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여기(통화 녹취록)에는 대중에 공개되어서는 안될 것들과 늬앙스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백악관이 앞서 공개한 통화 녹취록을 시사하며 "여러분들이 알다시피 비밀은 없다. 그들이 공개했기 때문에 이는 공개적인 것이 됐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하지만 "그건 그들의 거래다"며 미국 내 정치 문제에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명령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는 독립적인 국가다. 우리는 어떠한 명령도 따르지 않는다. 우리가 따르는 명령은 단 하나 '우크라이나를 지켜라'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독립적인 법 집행 기관들은 법을 어겼을 때 어떤 종류의 조사라도 돌입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우크라이나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자 탄핵 조사를 시작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