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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6월 29일 전쟁터가 된 서울 한 복판.
사망 502명, 부상 937명. 10초만에 사라진 삼풍백화점.
그 후 20년…제작진은 아직도 그날의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피해자들을 만나 보았다.
당시 사망한 누나의 보상금으로 학업을 마친 남동생은 시간이 갈수록 죄책감을 느끼며 비참했다는 고백을 힘들게 들려 주었다.
부푼 꿈을 안고 삼풍백화점에 취직했던 한 여인은 사고로 시력을 잃었고, 지금은 다리까지 절며 주변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사고 피해자라는 사실을 숨기며 살고 있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삼풍백화점 피해자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보내지 않았던 것일까? 왜 사고 피해자들을 그 날의 고통스런 기억과 따가운 시선이라는 이중의 고통에 빠지게 한 것일까?
사고현장의 무너진 콘크리트를 하루 아침에 깰 수 없었듯, 쉽게 열리지 않는 그들의 이야기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삼풍 20주년을 맞이해 잊혀 진 삼풍백화점 피해자들의 매몰된 20년을 추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