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용돈을 줄이겠다는 헤지펀드 설립자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아들에게 종신형이 선고됐다.
미국 뉴욕주 법원은 27일(현지시간) 2급 살인죄와 총기 관련 혐의를 받는 프린스턴대 졸업생 토머스 길버트 주니어(35)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다만 법원은 30년 복역 이후 가석방이 가능하도록 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길버트는 2015년 1월 4일 아버지 토머스 길버트(당시 70세)를 총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아버지 길버트는 2011년 웨인스콧 펀드를 설립한 최고투자책임자(CIO)로 2013년 8월 기준 펀드 운용자산이 500만 달러(약 55억4900만원)에 달하는 자산가였다. 사건 당시 길버트는 사업 문제로 아버지와 의논할 게 있다며 어머니에게 자리를 비켜달라 요구한 뒤 아버지를 총기로 살해했다.
검찰 조사 결과 길버트는 아버지가 주당 1000달러(약 120만 원)였던 용돈을 줄이겠다고 하자 풍요로운 생활을 잃을 것을 우려해 아버지를 살해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2009년 프리스턴 대학을 졸업한 길버트는 한 번도 안정된 일자리를 가지지 않았으며, 아버지에게 받는 용돈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법정에서 길버트 측은 범행 당시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의 어머니도 아들이 복수심이나 불충분한 돈에 굶주려 저지른 범행이 아닌 정신적으로 병든 상태에서 벌인 일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어머니는 길버트가 시설에서 정신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재판부에 간청했다.
또 세상을 떠난 남편도 길버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 것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검찰 측은 길버트가 범행 당시 정신이 멀쩡했고, 계획적으로 아버지를 살해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검찰 측 손을 들어줬다. 멜리사 잭슨 판사는 길버트를 향해 "당신은 아버지를 살해할 당시 정신이상이 아니었고, 지금도 정신이상이 아니다. 당신은 무슨 일을 했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며 종신형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