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2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식 탄핵 조사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여야 간 사활을 건 선거전이 불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탄핵이 실제로 추진된다면 미국 정가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또 탄핵 추진 여파에 따라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정치·경제·안보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WP는 펠로시 의장이 이날 민주당 의원모임과의 비공개회의를 진행한 후 탄핵조사 추진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민주당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펠로시 의장과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할 경우를 대비해 특별위원회 구성을 비공개로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주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하원 법사위에 임무를 맡기는 대신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핵심 동료들에게 언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지난 2016년 대선 대선개입 때 트럼프 선거 캠프가 공모한 의혹에 대한 뮬러 특검의 수사 결과 발표 이후 민주당에서는 '트럼프 탄핵' 추진 주장이 나왔지만 펠로시 의장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민주당 대선 주자 중 선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의 비리 의혹에 대한 조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이 최근 불거지면서 상황이 변했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며칠 전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 중단을 지시한 의혹이 추가로 나오면서 민주당에서는 탄핵 추진론이 크게 확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하원 민주당 의원 235명 중 탄핵 추진에 찬성하는 의원이 150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조사에 전적으로 응하지 않을 경우 의회가 탄핵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