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전달 방식 등 이견
이사회, 비대위 협상안 거부...또 버티기에 “즉각 사퇴해야”
남가주 한국학원 정상화를 위해 범동포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한국학원 이사회에 제시한 합리적인 합의안을 두고 한국학원 측이 여전히 이의 수용을 거부하며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어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학원 이사회가 지난 17일 전체회의에서 비대위 측이 제시한 최종 합의안과 관련해 한국정부 지원금 재개 방식과 시기를 놓고 ‘에스크로 방식 수용 불가’ 의사를 밝히면서 합의안 수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자 비대위 측은 “협상이 결렬되면 이사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박성수 비대위원장은 18일 “이사회가 최종 협상안을 수용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또 다시 합의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에 크게 실망했다”며 “이사회가 ‘에스크로’를 통한 지원금 전달 방식을 신뢰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어떤 방법이 있겠느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를 열어 대책을 논의해보겠지만 소송이 유일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소송 제기 의사를 강력히 시사했다.
이사회 전원 사퇴와 에스크로 방식 지원금 재개로 최종 합의가 기대됐던 남가주 한국학원 사태가 또 다시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것은 이사회가 한인사회의 여론을 무시한 채 비대위의 최종 합의안에 대해 불신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사회 측은 “이사 전원이 사퇴한 후에 에스크로가 파기될 수도 있다. 에스크로가 아닌 남가주한국학원 계좌에 들어오면 사퇴하겠다”고 주장하며 또 다시 버티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그러나 총영사관과 비대위 측은 “이사회가 지원금만 받고 사퇴를 번복할 수도 있어 에스크로 방식이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비대위는 앞서 에스크로를 오픈해 총영사관 측이 지원금을 일단 입금하고 현직이사 5인 사퇴서가 접수되는 즉시 이 지원금을 한국학원 측에 지급한다는 중재안을 제안했었다.
이에 대해 한인사회에서는 한국학원 사태 해결이 이처럼 지지부진한 상황에 빠진 가장 큰 원인으로 여전히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는 현 한국학원 이사진의 무책임을 지적하고 있다.
한 인사는 “이사들은 하루 빨리 한국학원 재정과 운영 관련 모든 세부 내역들을 한인사회 앞에 낱낱이 투명하게 공개하고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