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감독 "류, 머리색 변화로 더 많은 성공 이끌어내길"
류현진(32·LA 다저스)이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투구 매커니즘을 점검하고, 머리카락을 회색으로 염색하며 ‘심기일전’ 분위기도 전환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2일(한국시간)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뉴욕 메츠와의 원정 3연전 선발 로테이션을 공개했다. 류현진은 15일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바뀐 류현진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뛰어난 성적을 내며 최고의 시즌을 치르던 류현진은 최근 3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하는 등 부진에 빠졌다. 지난달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1.45까지 끌어 내렸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현재 2.45까지 올라있다.
결국 지난 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한 차례 선발 등판을 건너뛰고 휴식을 취하며 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MLB닷컴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투구 밸런스를 조정한 류현진에 기대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체인지업이 좋았을 때보다 3인치 정도 높게 들어가고 있다. 이는 빅리그에서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빠른 공도 플레이트에서 3인치 정도 벗어나고 있다. 이 역시 큰 문제”라고 류현진의 부진 원인을 짚었다.
이어 “구속이나 구위의 문제가 아니다. 단지 투구 실행의 문제에 가깝다”고 말했다.
매체는 “실제로 류현진의 구속은 최근 부진한 경기에서도 눈에 띄게 떨어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선발 등판까지 한 차례 거르고 심기일전한 만큼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류현진과 15일 맞대결을 펼칠 메츠전 선발은 ‘사이영상 경쟁자’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다.
부진 탈출을 준비하고 있는 류현진이 바꾼 건 매커니즘 뿐만이 아니다. 매체에 따르면 류현진은 회색으로 머리를 염색했다. 단순한 염색일 수 있지만, 기분 전환을 통해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시도로 볼 수도 있다.
류현진은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2011년에도 염색으로 분위기 바꾼 적이 있다. 당시 시즌 첫 등판부터 내리 3연패를 당하며 고전하자 까만 머리를 갈색으로 물들였다.
당시 류현진은 “변화를 위해” 염색을 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염색을 하고 난 뒤 첫 등판이었던 4월20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낸 바 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매커니즘에 대해)어떤 부분을 조정했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메츠와의 등판에서 결과를 보여주기 기대한다. 그의 머리색의 변화가 더 많은 성공을 이끌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