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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제재 복원 1주일 앞두고 '달러 사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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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미국의 제재 복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란 리알화의 가치가 멈추지 않고 폭락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4월부터 달러당 4만2천 리알을 공식 환율로 고수했지만, 29일(현지시간) 오전 기준 시장 거래 환율은 10만 리알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비단 이날뿐 아니라 이란 리알화의 가치는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외화 대비 리알화의 시장 환율을 게시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리알화의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 탈퇴를 선언한 5월8일 이후 59% 상승했다.

올해 1월 초와 비교하면 달러화 대비 리알화의 환율은 134%나 올랐다. 올해들어 리알화의 가치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셈이다.


이란 정부는 미국의 제재에 맞설 만큼 외화가 충분하다면서 자국화 가치를 방어하려고 애쓰지만 시중 여론은 이를 크게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미국의 제재로 원유 수출이 줄어들면 '환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는 것이다. 

이란은 제조업 기반이 부족해 생활필수품 완제품이나 중간재를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탓에 리알화 가치 하락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란 중앙은행은 22일을 기준으로 연간 물가상승률이 10.2%라고 발표했다. 주요 도시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26.8을 기록, 지난해 동기 대비 18% 상승했다.

이란중앙은행이 외화를 통제하려고 지난달 23일 소비재 물품 1천339개의 수입을 금지하고 수·출입 업자의 외화 거래를 1대 1 방식으로 직거래하는 제도를 도입했지만 외화 부족 현상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정부의 발표와 시장 거래의 격차가 현저해지면서 불안해진 이란 국민은 너도나도 달러화 구하기에 나섰다. 

테헤란 시민 나기르(65) 씨는 29일 "달러화 대비 리알화의 환율이 다음 달이면 20만 리알까지 오를 것"이라면서 "집과 차를 팔려고 내놨다"고 말했다. 

그는 리알화의 가치가 더 떨어지기 전에 집과 차를 판 돈으로 가치가 점점 올라가는 달러화를 구하겠다고 했다.

수입에 의존하는 생활필수품을 사재기하는 시민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테헤란에서 음악학원 강사로 일하는 아카리(35)씨는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 경제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다. 리알화로 월급을 받는 데 물가가 너무 빠르게 올라서 살기 어렵다"며 걱정했다.

이란 사법부는 28일 정부의 공식환율과 시장 환율의 차를 악용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18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차를 수입한다는 가짜 서류를 만들어 중앙은행에서 공식환율인 4만2천 리알을 주고 달러를 구해 이를 암시장에 비싼 환율로 팔았다. 

이들 피의자 가운데는 산업·광물통상부의 고위 공무원도 5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환란' 수준의 경제 위기를 맞아 자국 정부를 향한 불만뿐 아니라 반미 감정도 함께 커지는 게 이란 국민의 일반적 정서다.

이란은 서방과 약속한 대로 핵합의를 지켰는데 미국이 별다른 근거없이 이란을 겨냥한 뿌리 깊고 막연한 불신과 적대로 이를 탈퇴하고 제재를 다시 부과한다는 것이다.

대학생 쉬라자데(22)씨는 "미국은 제재로 이란을 옥죄면 내부에서 반정부 혁명이나 내전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이를 응원하지만 그건 오산"이라면서 "이란 정부도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의 정책 역시 폭력적이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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