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해상에 있던 다이버용 소형 선박(보트)에서 2일 새벽(현지시간) 화재가 발생, 탑승자 30여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참사가 일어났다.
AP통신·폭스뉴스·CNN 등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새벽 3시께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남쪽, 말리부 서쪽 해상에 있는 산타크루스섬 인근에 정박해 있던 상업용 다이버 선박인 '컨셉션호'에서 발생했다.
폭스뉴스는 현지 제휴사 KTTV 방송을 인용해 최소 34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 해안경비대 매튜 크롤 부지휘관은 폭스뉴스에 "상업용 다이빙 선박에서 34명이 실종 상태"라고 말했다. 현지 소방당국도 34명이 실종됐다고 확인했다.
화재가 난 보트는 선체 길이 22m(75피트) 정도로 승조원을 포함해 40명가량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투라 카운티의 소방대는 이날 오전 3시 28분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크롤 부지휘관의 말을 인용해 갑판 아래쪽 선실에서 잠을 자고 있던 탑승자들은 대부분 실종됐으며, 갑판 위에 있던 승조원들은 구조됐다고 전했다.
사고 보트의 선장은 현재 생존한 상태로 구조를 돕고 있으며, 다른 승조원 4명도 구조됐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해안경비대 LA지부는 트위터에 "경비대원들이 산타크루스섬 인근에서 불이 난 보트 탑승자를 구조하기 위해 구조 작업을 개시했다"라고 말했다.
해안경비대는 현재 헬기 2대와 쾌속정 등을 사고 해역에 긴급 투입했다. 해양선박 사이트 플리츨러스 트루스 아쿠아틱스에 의하면 사고 선박인 컨셉션호는 46명이 최대 탑승 인원이며 110명을 위한 구명조끼와 뗏목이 갖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컨셉션호가 원래 산타바버라 항구에 정박하는 선박이며, 사고 당시 산타크루스섬 인근에 정박해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