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주식부호 상위 7명 보유 주식 2845억원 증발
원정 도박과 성 접대 혐의를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30일 오전 밤샘 조사를 마치고 중랑구 묵동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를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버닝썬 게이트’ 이후 엔터주가 큰 폭으로 조정받으면서 연예인 주식부자들의 자산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8월 30일 현재 주식을 100억원어치 이상 보유한 연예인 7명의 주식 평가액은 총 4313억원으로 지난해 말(7158억원)보다 2845억원(39.7%) 감소했다.
특히 ‘버닝썬 게이트’ 이후 업계의 부정적 이슈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와 실적 우려로 상반기에 내리막길을 걷던 3대 기획사 주가는 최근 한일 양국의 갈등까지 커지면서 일제히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로 인해 양현석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프로듀서는 주식자산이 작년 말 1585억원에서 722억원으로 863억원(54.4%)이나 줄었다. YG 주가가 이 기간 4만7500원에서 2만1200원으로 55.4% 하락한 여파다.
연초 ‘버닝썬 게이트’로 홍역을 치른 YG는 국세청 세무조사, 연예인 마약 스캔들, 양 전 대표의 원정도박과 성 접대 의혹 등 올해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양 전 대표는 책임을 지고 회사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으나 6월말 현재 YG 지분 16.11%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연예인 주식부호 1위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이 보유한 주식(지분율 18.77%) 가치도 작년 말 2306억원에서 1321억원으로 984억원(42.7%) 감소했다. 에스엠 주가는 올해 들어 43.0% 하락했다.
JYP엔터테인먼트(JYP Ent.) 지분을 17.7% 가진 이 회사 최대주주 박진영 이사도 이 기간 주식 자산이 1903억원에서 1204억원으로 698억원(36.7%) 줄었다. 올해 주가가 36.7%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버닝썬 게이트’ 이후 업종 전반에 걸친 투자심리 악화와 실적 우려로 우하향 곡선을 그리던 엔터테인먼트 업종 주가는 최근 한일 양국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낙폭을 더 키웠다.
지난해 초 키이스트와 SM의 합병 후 SM 지분을 받은 영화배우 배용준도 주식 평가액이 274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207억원(43.0%) 감소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 장녀로 회사 지분을 1.19% 가진 뮤지컬 배우 함연지의 주식 자산은 작년 말보다 66억원(21.1%) 감소한 246억원이다.
가수 출신 한성호 FNC엔터테인먼트 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22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29억원(11.8%) 줄었다. 그가 보유한 이 회사 지분은 22.02%다.
다만 풍국주정 지분을 13.29% 보유한 탤런트 출신 박순애 씨는 주식 자산이 321억원에서 326억원으로 5억원(1.6%) 증가했다. 박 씨는 이 회사 최대 주주인 이한용 대표이사의 부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