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LA타임스 "주로 독거 노인들 시간 때우기용…수만 달러 탕진도"

AKR20160509132300009_01_i.jpg

(서울=연합뉴스) 케이기자 "늘그막에 홀로 지내며 무료한 시간 때우는 데 이만한 것도 없다. 이젠 그만 가야지 하는데 자꾸 발길이 끌린다."


AKR20160509132300009_02_i.jpg

카지노 도박장[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에 사는 많은 한국계 독거 노인들이 카지노 도박에 빠져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오모(85·여) 씨의 경우 과거 친구들하고도 도박을 한 적이 없지만 이국땅 '나성'의 조그만 아파트에서 남편과 사별한 채 혼자 지내다 보니 7, 8년 전부터인가 관광버스를 타고 남가주에 있는 카지노 도박장으로 바람을 쐬러 다니게 됐다.

오 씨와 같은 노인들을 남가주 일대 샌타바버라에서 샌디에이고 등지에 있는 카지노 도박장 수십 군데로 실어나르기 위해 코리아타운 내 올림픽 대로에 늘어서 공회전 하는 도박장 셔틀버스들만 수십 대다.

코리아타운에서 '산 마누엘 인디언 빙고&카지노'로 정오에 떠나는 버스AKR20160509132300009_02_i.jpg

이런 버스가 하도 많이 줄지어 주차 공간을 차지하고 주민들을 깨우다 보니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도 지난 10년 이상 꾸준히 제기됐지만 그때뿐이었다. 약삭빠른 버스 기사들이 수시로 한 블록 건너 이동 주차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몇 년 전 한 카지노에서는 관광버스 회사 사장에게 100만 번째 손님을 모셔온 데 대해 치하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어쨌든 오 씨가 셔틀버스에서 내려 일단 카지노 슬롯머신 앞에 앉기만 하면 영어를 잘 못해도 괜찮고 미국에서 일한 경험이 없어도 상관없다. 몇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첫 카지노 방문 당시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짜릿하게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은 이후로 오 씨는 주마다 혹은 매일 카지노로 순례를 하는 코리아타운 노인들의 일원이 됐다. 이들 대부분이 투명인간처럼 홀로 사는 저소득층이거나 가난하다.

그래도 최소 5만 달러(약 5천830만원) 이상을 카지노에 쏟아부은 사람에게 부여되는 '에메랄드 클럽' 멤버인 오 씨는 '이제는 그만 가야지' 하고 서너 주 동안 발길을 끊다가도 카지노에서 공짜 뷔페 쿠폰 등을 보내오면 하릴없이 다시 카지노 행 버스에 몸을 싣게 된다.

매일 가장 빠르면 오전 6시30분에 출발하는 버스는 막차가 이튿날 새벽 4시에 돌아오며 카지노와 연계해 사실상 무료로 운용된다.

오 씨는 저금통장에 있던 수천 달러도 지난 수년 사이 슬롯머신에 탕진하고 이제는 매달 875달러씩 나오는 미국 사회보장연금 수표와 아들이 가끔 보내주는 용돈으로 간신히 생활한다.

도박장에서 사은품으로 준 압력밥솥은 사용법도 서툴고, 예쁜 누비이불 세트도 받았지만 고스란히 장롱 속에 있다. 처음에는 잭팟을 좀 터뜨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가물가물하다.

오 씨와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도박장을 '인디언 마실 다닌다'고 하던 독거 할머니가 죽고 난 뒤 그 방에서 감춰져 있던 현금 수천 달러가 발견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오 씨는 신문에 "그게(도박이) 좋고 재미도 있지만 끝은 늘 씁쓸하다"고 말했다.
고고렌트카 웹사이트 방문하기
렌트카 필요하신 분
전화: 213-500-5243
카카오톡: city1709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1327 한국산 팽이버섯 4명 죽 리콜 죽어 리콜 file 희망의그날 163
1326 "미 영부인 어디있나" 지적에 멜라니아, 코로나19 공익광고 출연 file coffee 163
1325 “조국, 딸 인턴 직접 위조”…법원도 허가한 공소장 쩝쩝이 163
1324 '조주빈이 언급한 손석희·윤장현·김웅은 사기 피해자 가능성' 희망의그날 164
1323 CNN도 보도한 진단시약 기업의 실상?! 코로나19로 수출요청 쇄도한 K-바이오 기업의 대단한 스케일 친구야친구 164
1322 전국 코로나19 환자 59만명 넘어.. 신규 감염자는 사흘째 감소 친구야친구 164
1321 '몽땅 가짜'로 밝혀진 시진핑 '우한 방문쇼'에 중국 발칵 우파영혼 165
1320 하늘에서도 바다에서도…'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 file coffee 165
1319 프랑스도 감탄한 한국 마크롱 대통령 문대통령에 경의 / 한국 코로나 대처 투명하고 효율적이다 coffee 166
1318 미 GM 이어 포드도 인공호흡기 생산…'100일간 5만개 생산' 빨강볼펜 166
1317 165 평방 마일의 밥캣 파이어, 앤텔 로프 밸리 산기슭의 집을 계속 위협 잠자리 166
1316 OC 1,500명 또 ‘봉쇄해제’ 시위 친구야친구 167
1315 A형이 코로나 가장 많이 걸린다 file 희망의그날 167
1314 내년 국가채무 945조 원 外 '사상 최대'..미국 · 일본과 사정 다르다 평정심 168
1313 미국 코로나 사망자 20만명 육박에…타임지, 9.11 이후 표지에 첫 검은 테두리 다쓸어 168
1312 WTO 사무총장 돌연 사임…트럼프 압박 때문? 친구야친구 169
1311 정리 해고로 많은 일자리가 영원히 사라질 수 있음 우파영혼 169
1310 치료제 첫 단추…"항체 탐지 단백질 제작 성공" 니이모를찾아서 170
1309 "드라이브 스루 효과 없다"던 트럼프, 왜 도입했나 브레드피트 170
1308 “교회 다시 열어야” 주법무부, 주지사에 의견서 친구야친구 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