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당당하게 사회 동반자로 나설 것”
지난 8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취임 후 “젊은 노인회” 선언…노인 문제 근본 해결 위해 ‘노인지원부’ 필요성도 제기
한국도 공식적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노인 문제 대책 마련 등이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 한 시니어 패션쇼에 참가한 어르신들이 자신만의 멋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
#1. 서울 송파구에 사는 이성우(80)씨. 고등학교에서 오랫동안 교편을 잡았던 이씨는 은퇴 후 삶이 즐겁다. 자녀 5명(1남4녀)은 모두 가정을 이뤄 자식을 낳고 잘살고 있다. 반세기 동안 동행한 부인(75)은 아직 건강하다.
젊어서 틈틈이 저축했던 돈과 연금 덕에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늘그막에 여행의 즐거움에 빠진 이씨 부부는 1년에 서너 번 비행기를 탄다. 꼭 해외여행이 아니더라도 부산·제주 등 지방을 찾아 계절의 변화를 즐긴다. 봄에는 꽃구경, 가을에는 단풍 구경을 한다.
이씨는 “스물일곱 살에 교편을 잡고 35년 정도 열심히 제자들을 가르쳤으니, 남은 인생은 나 자신을 위해 살고 싶다”며 “내 나이도 어느덧 팔순이지만 늙었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든다. 아직까지는 내 발로 여행을 다니고 자식과 손주들에게 용돈 정도는 줄 수 있는 처지다”고 말했다.
#2. 광주광역시 남구에 거주하는 안장녀(94) 할머니. 큰딸과 함께 살고 있는 안 할머니는 기이(期)가 눈앞이지만 꽤 건강한 편이다. 한쪽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을 빼면 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다. 식사도 잘하고 잠도 잘 잔다. 치매약 말고는 특별히 복용하는 약도 없다.
안 할머니는 아파트 단지 바로 뒤에 있는 동네 경로당을 혼자서 오갈 수 있다. 아침 식사 후 10시가 되면 안 할머니는 경로당으로 향한다. 그 시간에 경로당에는 안 할머니와 비슷한 또래의 어르신들이 제법 모여 있다. TV도 보고 함께 이야기도 나눌 사람들이 있어 경로당에 가면 심심하지 않다. 점심까지 챙겨 주니 엄동설한에 이만한 곳이 없다.
안 할머니는 오후 4시가 되면 옷을 챙긴다.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노라면 딸이 경로당 문을 열고 들어온다. 집에서 100여m에 불과한 거리지만 빙판길 낙상 등이 염려스러운 딸은 이 시간에 늘 안 할머니를 모시러 온다.
“경로당이 큰 부조(扶助)해 주는 거예요. 따뜻하지, 심심하지 않지, 밥도 주지. 지금은 겨울이라 노인들이 덜 오는 편이지만 날씨 풀리면 사람이 더 많아지지요.”
안 할머니처럼 주민등록상 만 65세 이상의 어르신은 누구나 경로당을 이용할 수 있다. 1989년 노인정(老人亭)에서 경로당(敬老堂)으로 명칭이 변경됐고, 1991년에는 아파트 건축 시 경로당 건립 의무화가 법으로 제정됐다.
경로당의 기원은 고려 때 노소(老所), 조선 때 기로소(耆老所)다. 노인정책은 그만큼 오래된 미덕이자 우리의 전통이다. 대한노인회중앙회(이하 대한노인회) 산하에는 전국적으로 약 6만5000개의 경로당이 있다.
최근 미국의 밀켄 경제연구소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건강과 미래 연합(Alliance for Health and Future)’의 로버트 버틀리 박사는 건강 측면에서 볼 때 오늘날 60세 여성은 1960년대의 40세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또 오늘날 80세 남성은 1975년의 60세 남성과 비슷한 상태라고 했다.
세계 최장수 국가인 일본에서는 ‘0.8 곱하기 인생’이라는 나이 계산법이 있다. 현재 나이에 0.8을 곱하면 옛날 사람의 나이가 된다는 것이다. 이 계산법대로라면 80세인 이성우씨는 옛날 같으면 64세, 94세의 안장녀 할머니는 75세밖에 안된다. 그만큼 요즘 노인들은 몸과 마음이 건강하다는 얘기다.
전남 고흥, 10명 중 4명이 노인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도 마침내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2000년 고령화사회로 들어선 지 17년 만이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8월 말 주민등록 인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725만7288명. 전체 인구(5175만3820명)의 14.02%로, 유엔이 정의하는 고령사회에 들어섰다.
‘고령사회 원년’도 기존의 통계청 예상(2018년)보다 1년 앞당겨졌다. 유엔은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7%를 넘으면 고령화사회, 14%를 넘으면 고령사회로 정의한다.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다.
국내 노인 인구는 2008년 506만9273명으로 전체 인구의 10.2% 정도였으나 2014년 652만607명(12.7%), 2016년 699만5652명(13.5%)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농어촌과 공업·도시 지역의 차이가 확연히 커지고 있다.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고령화가 가장 심화된 곳은 65세 이상 비율 21.4%를 기록한 전남이다. 전남은 2014년 8월 초고령사회 기준인 20%를 넘어섰다. 경북·전북(18.8%), 경남(14.7%), 제주(14.1%)가 고령 지자체로 뒤를 잇는다. 광역단체 가운데 그나마 세종(9.7%)과 울산(9.8%)이 젊은 도시에 속한다. 세종에는 공무원, 울산에는 공단 근로자가 많다.
전국 기초자치단체(226곳)를 살펴보면 노인 비율이 높은 곳이 더 눈에 띈다. 1위는 전남 고흥군으로 노인 인구가 38.1%(2만5516명)를 차지한다. 경북 의성(37.7%)·군위(36.6%), 경남 합천(36.4%)도 인구 열 명 중 네 명가량이 노인이다. 고흥 등을 포함해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긴 시·군·구는 93곳으로 전체 시·군·구 중 41%에 해당된다. 노인 인구 7% 미만인 시·군·구는 2008년 19곳이었으나 2017년 8월에는 울산 북구(6.9%)만 남았다. 북구는 현대자동차 등 공장이 밀집한 곳이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에 도달하는 시간은 프랑스 115년, 미국 73년, 독일 40년 등이었다. ‘노인 대국’이라는 일본도 24년이 걸렸다. 그런데 우리는 17년 만에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인구학자들은 “노인 비율 증가에 따른 대비나 사회 체질을 바꿀 준비 기간이 그만큼 더 짧다는 뜻”이라고 입을 모은다.
통계청은 초고령사회(전체 인구의 20%)가 2026년에 도래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더 빨라지리란 전망도 나온다. ▷의학 발달로 인한 고령자 사망 감소 ▷저출산에 따른 신생아 감소 ▷베이비부머(1955~1963년 생)의 노인 인구 편입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이처럼 노인 인구의 증가 속도는 세계에게 가장 빠른 편이지만 국가 차원의 제도·정책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삼식 한양대 고령사회연구원장은 “고령화 준비를 먼 미래의 얘기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건강보험·국민연금뿐 아니라 노인 교통·주거·안전 등 다양한 분야의 준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국이 ‘공식적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할 즈음, 전국 700만 노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대한노인회에도 큰 변화가 일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8월 9일 취임식을 열고 제17대 대한노인회장으로서 4년 임기를 시작했다. 대기업 오너가 노인회장을 맡은 것은 1969년 대한노인회 창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회장은 봉사직… 700만 노인 대변할 터”
이중근 대한노인회장이 10월 20일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21회 노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행사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전희경·김상훈 의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대한노인회장 자리가 700만 노인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봉사하는 자리라는 생각으로 일하겠다. 노인이 국가·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어른다운 노인으로 당당하게 존경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처우 개선건에 대한 약속 이행, 대한노인회의 임의단체 사단법인에서 완전한 법정단체로 전환, 경로당 회비 상납제도 폐지, 노인복지정책연구원 발족 등 정책 추진도 약속했다.
이 회장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700만 명에 달하지만 노인회 회원이 300만 명으로 절반에 못 미치는 것은 그동안 지회들이 회비 일부를 중앙회로 올려 보내는 ‘상납제도’의 폐단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대신해 지원제도로 운영 방식을 바꾸고 각 지회장의 활동비도 별도로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공약을 지키기 위해 당선 직후부터 시·군·구 지 회장 244명과 시·도 연합회장 16명 등 261명에게 직무활동비로 매달 1인당 100만원씩 총 2억61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 비좁은 대한노인회 사무실 문제를 해결하고 업무 처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대한노인회 사무실을 부영태평빌딩으로 이전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한노인회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대한노인회는 전국 6만5000여 개의 경로당, 시·군·구 지회 244개, 시·도 연합회 16개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회장 선거에 출마하기 전, 대한노인회 부회장으로 7년 동안 일했던 이 회장은 회장 당선 직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노인들의 권익 옹호를 위한 봉사와 헌신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또 이 회장은 노인 건강, 복지 향상, 노인 일자리 창출 등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노인들의 대표적인 쉼터라 할 서울 종로구 파고다공원에 대규모 노인공원을 건립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와 별개로 이 회장은 노인들을 위한 치매 전문병원 건립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이 회장은 “노인 인구는 현재 700만 명에서 2025년 1000만 명으로 급증할 것”이라며 “장차 국가의 노령 인구 관리 차원에서 노인지원부의 신설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노인회 관계자는 “이 회장이 사비로 대한노인회 등에 전폭 지원하는 것은 뭘 바라거나 생색을 내려는 것이 아니다. 시골에서 ‘고사떡’을 돌리는 마음으로 베푸는 것”이라며 “(기업인으로서) 봉사하고 베풀어야 한다는 것은 이 회장의 오랜 철학”이라고 귀띔했다.
이 회장은 대한노인회 부회장 자격으로 지금까지 전국에 경로당 200여 곳을 지어 기부했다. 2017년 3월에는 전북 무주에 260명이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는 노인교육연수원을 지어 대한노인회에 기부하기도 했다.
회원들 “실질적 지원 늘었다” 반색
이 회장은 교육계에도 기부를 아끼지 않는다. 1991년 전남 순천의 부영초등학교 신축 기증을 시작으로 전국 초·중·고·대학의 기숙사·도서관·체육관·복지시설 등을 신축·기부했다. 또 2003년부터는 아태지역과 아프리카 각국에도 학교 시설을 기증하고 피아노와 칠판 기증, 졸업식 노래 보급활동 등을 벌여왔다.
이 회장은 교육지원 활동의 일환으로 건국대 이사장(1999~2001년)을 역임했으며, 학교법인 우정(宇庭)학원 이사장, 우정교육문화재단 이사장도 겸직하며 각급 학교 지원 사업을 펼쳤다. 또 우정문고를 신설, ‘6·25전쟁 1129일’을 제작해 전국 학교와 국공립 도서관 등에 기증했다. 선조들이 경험했던 우리 역사의 자랑스러웠던 순간과 아팠던 순간을 젊은 세대에 제대로 알려줘야 한다는 이 회장의 소신에서 비롯된 실천들이다.
대한노인회와 교육계를 아우르는 이 회장의 적극적인 ‘봉사 행보’에 일선 지회와 회원들은 반색하고 있다.
김상미 대한노인회 서울 종로구지회 경로부장은 “이중근 회장 취임 후 일선 지회의 회원들에게 달력·기념품 등 실질적인 지원이 늘었다. 지회를 찾는 어르신들에게 고루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종연 대한노인회 서울 중구지회 취업센터장은 “이중근 회장 취임 후 (대한노인회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다. 업무수첩·조선왕조 재위표 등이 지급되면서 회원들이 몹시 흡족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역사와 뿌리를 알지 못하면 사회문제가 야기된다”며 사비로 조선왕조 재위표 250만 부를 발행해 대한노인회 일선 지부·지회에 배포했다. 회원들은 “집에 가져가서 벽에 붙여놓으니 어른은 물론이고 손자들도 자연스럽게 공부가 된다”며 반기고 있다.
“노인 문제 총괄할 허브 기관 절실”
▎2016년 3월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제16기 태권도평화봉사단 해단식에서 이중근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 총재와 김기웅 고문이 단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사진:대한노인회
이처럼 이 회장 취임 이후 대한노인회에는 크고 작은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대한노인회 관계자는 “대한노인회는 봉사단체로서 사회적 약자를 돕는 것이 존재의 이유”라며 “앞으로도 회원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노인회는 2011년 3월 대한노인회법의 제정을 통해 법정단체로서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대한노인회는 마을 단위까지 구축돼 있는 경로당·노인대학 등 산하 단체들이 지자체와의 유기적 협력·지원을 바탕으로 사업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노인회는 노인들의 자원봉사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중앙회 및 전국 16개 시·도 연합회에 노인자원봉사지원센터를 설치해 노인자원봉사클럽을 조직·운영하고 있다.
또 경로당의 기능을 지역의 노인 복지 및 정보센터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2011년 9월부터 경로당 지원에 대한 운영 모형 및 지침서 개발에 착수했으며, 2012년부터 경로당광역 지원센터를 설치했다. 이와 함께 노후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에서 존경받는 어른으로서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 2004년 9월에는 노인취업지원센터를 출범시켰다.
대한노인회는 1000만 노인시대를 앞두고 업무의 효율적·통합적 추진을 위해 노인 복지 업무를 통합·관리할 ‘노인복지청’ 설립 촉구를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노인복지청 설립을 둘러싼 논의와 활동은 2005년 이래 10여 년 동안 다양한 형태로 이어져왔다. 2005년 7월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 주최로 첫 입법공청회가 열렸고, 2012년 9월에는 대한노인회가 주최하고 백세시대가 후원하는 노인복지청 설립을 위한 대토론회가 개최됐다.
2013년 7월에는 대한노인회가 국회의원 181명을 비롯해 131만6593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에 ‘노인복지청 설립에 관한 청원’을 냈다. 2016년에는 이종배·홍문표·경대수·이명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노인복지청 설립을 위해 각각 대표발의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2017년에도 양승조·박인숙 의원이 각각 유사한 법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발의한 의원들이 국회예산정책처에 제출한 추계(推計)에 따르면 노인복지청 설립 시 연평균 예산이 65억~6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 부담이 큰 문제는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국회 입법은 번번이 좌절됐다. 정부 조직에 관한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가 미온적이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는 “해외의 사례를 보더라도 노인 정책만 따로 분장하기보다 아동·청소년·가족 등 다른 기능과 결합된 형태로 수행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청’의 신설에 소극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강인 서울사이버대 교수는 최근 열린 ‘노인복지청을 신설하라’는 제목의 토론회에서 “100세 시대가 축복이 될 수도 있고 재앙이 될 수도 있는데 국가적으로 노인 문제를 소홀히 다룬다면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노인 빈곤율 1위, 높은 고령자 취업률 등 모든 문제를 총괄적으로 다룰 허브 기관으로서 노인복지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한노인회 산하 노인지원재단은 노인의 삶의 질 향상과 새로운 노년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총체적인 노인 문제 해결에 앞장서기 위해 설립된 기구다. 다양화되고 있는 복지 수요에 대처할 수 있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제적·정신적으로 고통받는 노인이 없도록 하기 위해 2012년 5월에 정식 출범했다.
일자리와 건강이 최고의 복지
노인의료나눔재단은 저소득층 노인 무릎 인공관절 수술비 지원 등 노인의 건강 증진을 위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전국의 보건소·주민센터·의료기관·대한노인회 지회 등을 통해 신청(1661-6595, www.ok6595.or.kr)할 수 있다.
대한노인회는 노인 지도자 교육과 더불어 자원봉사지도자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2012년에는 웰다잉(행복) 전도사 교육을 새롭게 도입해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 또 전국 순회 시니어 포럼을 개최해 대한노인회의 사업 방향을 공유하고, 고령화 현상의 현주소 및 대응 전략을 모색했다.
대한노인회는 건강한 노년 생활의 기틀을 마련하고, 노인들에게 여가선용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 노인 회원들이 화합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대통령기 전국 노인 게이트볼대회, 전국 어르신 생활체육대회, 대한노인회장기 노인한궁대회, 전국 노인축구대회 등이 대표적이다.
대한노인회는 미주연합회·일본연합회·베트남지회·브라질지회·아르헨티나지회·호주지회·태국지회·캐나다지회 등 해외 지부·지회 설립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해외 동포 노인 사회를 대한노인회의 중심으로 연결·통합하는 데 앞장서 왔다.
김신영 한양사이버대 시니어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의 노인은 누군가의 부모이며, 누군가의 부모는 그분들의 자녀가 돌봐온 게 우리 사회의 전통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자녀가 줄고, 노인들도 자신의 문제를 자녀들에게만 의존하지 않으려는 경향 때문에 노인 문제를 해결할 주체가 모호해진 게 사실”이라며 “국가나 정부가 가족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기 때문에 지원하는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다. 정부·사회단체 등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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