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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유라·최정윤 플래져랩 공동대표] 작년 말 때쯤 미국 출장을 갔을 때다. 시애틀 시내 한 대형 성인용품점 앞을 지나는데, 매장 앞에 승용차가 서더니 거동이 꽤 불편해 보이는 노인이 내렸다. 후들후들 떨리는 걸음으로 지팡이에 의지해 매장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는 그 뒷모습이 한동안 잊히지 않을 만큼 인상 깊었다. 나이 듦에 따라 신체 능력은 감소할지라도 즐거운 성생활을 하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성생활엔 은퇴란 없다’는 말처럼 섹스는 노인의 삶에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보건복지부가 2012년 발표한 노인 성 실태 조사에서 설문 응답자 500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성생활을 영위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우리나라엔 665만여 명의 노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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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죽어도 좋아’ 포스터. 사진=네이버 영화

최근 들어 플레져랩에도 65세 이상의 노인 고객들이 꽤 많이 방문한다. 연령대를 확실히 아는 것은 고객들이 먼저 자신의 나이를 밝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난 7X 세야. 살 날도 얼마 안 남았고,”라며 죽음을 일상처럼 이야기한다. 성인용품 구매 상담을 할 때도 에두르지 않고 신체의 상태 및 처한 상황, 니즈를 솔직하게 들려준다.  

성인용품 판매장을 방문하는 노인들은 그나마 성에 대해서 열린 태도를 보이는 편이다.

그러나 대다수 노인, 특히 여성 노인들은 전통적인 성 도덕관과 체면 때문에 자신의 성적 욕망을 탐구하는 일에 어려움을 느낀다. 여전히 노인의 성은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여기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더더욱 적극적인 성생활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다.  

섹스토이를 찾는 노인 고객층 역시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은데, 우리 매장에 오는 이들도 안 써본 성인용품이 없다며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는 할아버지부터 비아그라가 있냐고 넌지시 물어보는 남성 노인까지 다양하다(성인용품점의 의약품 판매는 당연히 불법이다). 남성 노인 열 명 중 한 명꼴로 방문하는 여성 노인들은 평생 ‘이런 거’를 모르고 살았다며, 이제라도 성적 즐거움을 찾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상담하며 우리는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어르신의 귀에 대고 섹스토이의 종류와 용도를 또박또박 읊기도 하고, 단 한 번도 스스로 자신의 몸을 만져본 적이 없다고 하는 여성 노인에게 성기의 구조와 혼자 오르가즘을 찾는 방법에 대해 모형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물건을 사는 노인 중 어떤 이는 ‘젊은이들이 도통 깎아주지도 않는다’며 툴툴거리다가도 “크피(커피)나 사묵으라”며 손녀 용돈 주듯 거스름돈 몇 천원을 안 가져가기도 한다.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그 무엇보다도 생생히 느끼게 해 주는 경험인 섹스. 그런 성적 즐거움을 찾는 공간에서 ‘갈 날’을 말하는 이들을 만나는 것은 아이러니하지만 어쨌거나 특별한 경험이다. 가끔 노인들과 섹스 이야기를 하다 보면 묘한 기분이 드는데, 그건 슬픔이나 연민이라기보다 평범한 한국의 청년인 우리가 조부모 세대와 성에 관해 대화한 적이 없기에 드는 이질감에 가깝다.


플래져랩 곽유라·최정윤 공동대표. 사진=플래져랩
그런데 우리에게 직설적으로 자신의 성생활에 관해 이야기하는 노인 고객들 역시 자녀들의 시선은 두려워한다. 그러면서 행여 구입한 섹스토이를 자녀가 발견할까, 신용카드 고지서에 성인용품점 이름이 찍힐까를 걱정한다. 예순, 일흔, 여든의 나이에 성생활을 하는 것을 자신부터 ‘주책’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보면 안타깝다. 물론 부모와 자녀가 서로가 성적인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은 남사스럽게 여겨지겠지만, 만약 섹스에 대해 노인들이 자녀세대에게 좀 더 솔직히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정보를 요청하고 도움을 구할 수 있다면 한층 더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자위의 중요성을 다룬 고전, ‘네 방에 아마존을 키워라(원제:Sex for One)’의 저자이자 ‘자위의 대모’라 불리는 베티 도슨은 저서에서 자신의 어머니와 성에 관해 이야기를 한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도슨은 남편과 사별한 예순아홉의 어머니에게 자위를 권하는데, 처음에는 민망해하던 어머니도 딸의 말을 듣고 자위를 통한 오르가즘을 되찾는다. 이후 모녀가 더욱 긴밀한 사이가 되었음은 물론, 자위에 관한 정보를 주고받는 등 돈독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에서 노인의 성은 점점 더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노인의 성을 우리 사회가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 성의 음지화, 노인 성병 인구의 증가, 노인 성범죄 증가로 이어지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가뜩이나 OECD 노인 빈곤율 1위, 노인 자살률 1위인 우리나라에서 노인의 욕망을 부정하는 것은 그들을 더욱 깊은 우울의 늪으로 몰아갈 뿐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우리가 모두 성적으로 즐거워지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거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65세이상 시니어요가 (초급) 집에서 하는 실버 김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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