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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취재] 간병인에 대한 모든 것
보험 및 자녀 장학금 혜택도
시급 11달러…고령화 유망 직종
고령화로 간병인 수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일자리를 찾기 힘든 중장년층 한인 여성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다. LA중앙양로병원에서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의 머리를 아들 오지훈씨가 정성스레 빗겨 주고 있다.
간병인에 대한 관심이 높다. 구직을 원하는 중장년층 한인 특히 여성들에게 간병인은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 보수가 높진 않지만 특별한 기술이 없거나 영어가 미숙해도 할 수 있다. 연령에 제한도 없어 고령화 시대 유망 직종으로 꼽힌다. 한인간병인협회 수잔 김 회장의 인터뷰와 가주간병인노동조합(SEIU Local 2015)의 자료를 토대로 간병인에 대한 궁금증을 정리했다.
▶간병인 자격
-간병인이 하는 일은.
"주 정부에서 운영하는 자택간병인 서비스(In-Home Supportive Service·IHSS)를 통해 거동이 불편한 65세 이상 시니어나 장애인이 집에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돌보는 일을 하게 된다. 집안 청소나 식사를 챙겨주는 일부터 목욕을 시켜주고 병원에 라이드를 해주거나 약을 대신 받아 주는 일 등 다양하다. 환자가 원할 경우 함께 TV를 보고 대화를 나누는 것도 업무가 될 수 있다."
-자격증이나 기술이 필요한가.
"없어도 된다. 3~4시간 정도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지문 찍고 신원 조사만 통과하면 된다."
-연령 제한은.
"없다. 50~60대가 주를 이루지만 30~40대 간병인도 늘고 있다.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다면 70대도 할 수 있다."
▶임금 및 혜택
-월 근무 시간은.
"규정상으로는 최대 266시간까지 일할 수 있다. 하지만 내 가족을 간병하는 것이 아닌 이상 266시간 근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일반 직장인의 월평균 근무시간이 160시간(주 40시간 기준)임을 감안하면 거의 100시간을 추가로 일하는 것이다. 오버타임이 많은 경우 정부가 세밀하게 감사하기 때문에 240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오버타임 수당도 받나.
"그렇다. 160시간 이상을 일하면 일반 직장과 똑같이 1.5배로 받는다. 현재 간병인의 시간당 수당은 11달러다. 지난 2월 9.65달러에서 인상됐다. 이 기준 대로라면 160시간을 넘긴 오버타임 수당은 시간당 16.5달러다. 또 여러 명의 환자를 돌볼 경우 A 환자에게서 B환자에게 이동하는 시간까지 노동시간으로 포함할 수 있다."
-보험이나 다른 혜택은.
"있다. 월 73시간 이상 일할 경우 매달 1달러만 내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치과보험과 안과보험비도 저렴하다. 이외에 노조에서도 다양한 혜택을 준다."
▶노조 혜택
-노조 가입시 혜택은.
"노조가 임금 인상 협상을 대신 해준다. 지난 2월에 11달러로 임금이 올라간 것도 노조의 힘이었다. 실질적으로는 환자 또는 정부와의 문제에 있어 혼자 처리하기 힘든 일을 해결해주고 지원해준다. 자녀 장학금도 지원한다. 이외 다양한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예로 AT&T 무선인터넷 가입시 월 사용료를 15% 할인해주며 베스트바이, 로스, 메이시, 레스토랑닷컴 등 다양한 업체에서 디스카운트를 받을 수 있다. 물론 노조에 가입하면 월회비 30.66달러를 내야 한다."
-노조에 가입된 한인수는.
"전체 한인 간병인 2735명 중 노조에 가입되어 있는 한인 수는 1318명으로 절반 수준이다."
▶간병인이 되는 절차
-간병인은 어떻게 될 수 있나.
"전적으로 환자의 선택에 달려있다. 간병인이 환자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간병인을 선택하는 시스템이다. 환자는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주변 지인이 될 수도 있는데 환자가 간병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 되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병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자를 찾았다면 환자의 소셜워커와 연락해 신청서를 받아야 한다. 이후 지정해주는 곳에서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지문을 찍어 신분을 확인하면 일을 시작할 수 있다."
-환자가 없는 경우 간병인 자격을 먼저 갖출 수는 없나.
"있다. 우선 자격을 먼저 갖추고 환자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IHSS 잉글우드 사무실(923 E. Redondo Blvd Inglewood)에서는 매주 화요일 오전 9시에 오리엔테이션을 한다. 아이디와 소셜카드 원본과 사본을 지참해 참석할 수 있다. 한인간병인협회 모임에 참석하면 환자를 소개받을 수 있다."
▶한인간병인협회
-영어를 잘 못한다. 한국어로 더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나.
"SEIU 웹사이트(www.seiu2015.org)에 한국어로 기본적인 설명이 올려져 있다. 메뉴에서 FAQs(Frequent Asking Question)를 선택하고 한국어를 클릭하면 된다. 또 한국어 상담 전화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번호(855-810-2015)를 누른 후 음성 메시지가 나오길 기다렸다가 7번을 누르면 한국어 담당자와 통화할 수 있다. 한인간병인협회의 모임에 참석해 자세한 정보를 들을 수 있다."
-한인간병인 협회 모임은 언제이고 무슨 일을 하는가.
"한인 간병인협회 모임은 매월 둘째 주 수요일 SEIU LA사무실(2910 Beverly Blvd. LA)에서 열린다. 협회는 간병인에 필요한 정보를 나누고 규정 변경시 세미나를 열어 교육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