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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뇌건강센터
가천뇌건강센터를 한인사회에 알리기 위해 LA를 방문한 길병원 VIP 건강증진센터 최수정 부센터장(오른쪽)과 이 현 국제의료센터 부소장(왼쪽).
세계 최고수준의 뇌과학연구원을 보유하고 있는 가천대 길병원이 미주 한인들의 치매 예방과 뇌건강을 위해 나섰다. 길병원 측은 시간 부족, 경제 사정, 언어 장벽의 삼중고로 치매나 뇌질환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쳐야 했던 미주 한인들이 저렴하고 편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적극 알리고 있는 중이다.
올해 초 개소한 가천뇌건강센터를 한인 사회에 알리기 위해 LA를 방문한 길병원 VIP 건강증진센터 최수정 부센터장과 이 현 국제의료센터 부소장 겸 신경과 교수는 "치매는 조기 발견과 초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조금이라도 빨리 발견해 진행을 늦추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훨씬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치매와 뇌 질환에 있어 길병원의 명성과 실력은 이미 유명하다. 12년 전 아시아 최초로 전 세계 50대 밖에 없는 7.0테슬라 MRI를 도입한 데 이어, 오는 2020년엔 세계에서 두번째로 11.7테슬라 MRI를 도입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한국 대학병원이 쓰는 MRI가 3.0테슬라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보다 20배나 선명하고 미세한 해상도로 뇌조직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를 하나로 묶은 모델도 주목받고 있다. 뇌 검진, 치매 예방, 인지 건강 등으로 분야를 나눠 자연스러운 협진과 세부적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시스템이다.
특히 신경심리검사, PET나 MRI 등의 뇌 이미징 검사, 피 검사, 유전자 검사 등으로 이루어진 치매 진단 과정은 길병원 측이 가장 자신있게 자랑하는 프로그램이다. 저렴한 검사비용과 이중언어 스태프들도 길병원이 특별히 경쟁력을 갖춘 부분이다.
최수정 부센터장은 "한국어로 편안하고 자세히 검사를 받은 후, 필요에 따라 영어로 된 서류 작성이나 자녀들에게 영어로 검사 결과를 전해달라고 얼마든지 요청할 수 있다"며 "가격 역시 한국 의료보험이 없어도 미국에 비해 항목당 3~10배 가까이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최 부센터장은 "인천 공항에서 30분 거리인데다 모든 과정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원스탑 서비스가 구축돼 있어, 모국 방문 길에 입국하자마자 가볍게 들러 검진을 받고 가는 한인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 현 교수는 "치매 초기 증상은 기억력장애, 성격변화, 우울감, 언어장애 등 굉장히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이를 단순한 노화의 징조로 가볍게 여기지 말고 하루 빨리 병원을 찾는게 중요하다"며 "앞으로 5~10년 내에 획기적 치매 치료약이 개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만큼, 일찍부터 예방 관리에 힘쓴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