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lywood sign view, 3398 Deronda Dr, Los Angeles, CA 90068
캘리포니아 LA 중심에 위치한 할리우드 사인은 많은 여행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방문하는 대표 관광 명소 중 하나다. 1923년에 제작, 설치된 이후 영화, 드라마 등 미디어에 자주 출연하며 100년 가까이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할리우드 사인. 단지 할리우드 지구를 상징하는 랜드마크인 줄만 알았던 이 ‘할리우드 사인’에 깊은 역사와 다양한 비밀이 숨어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속담에 걸맞게, 할리우드 사인을 방문하기 전 알고 가면 좋을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Lake Hollywood Park, 3160 Canyon Lake Dr, Los Angeles, CA 90068
자차나 우버를 이용하여 할리우드 사인을 보러 가면, 가장 먼저 도착하는 장소는 사진 속에 보이는 Lake Hollywood 공원이다. 레이크 할리우드 공원 앞 도로를 따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보는 바와 같이 할리우드 사인과 인증샷을 남기기에도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현지인들에게는 강아지 공원으로도 잘 알려져 있어, 강아지와 아이들이 어울려 뛰놀고 있는 모습이 한편의 그림처럼 펼쳐지는 곳이다. 이 공원에서는 할리우드 사인과 함께 웨딩촬영을 하는 커플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Lake Hollywood 공원에서 사진을 찍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지만, 필자는 할리우드 사인에 얽힌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좀 더 올라가 보기로 했다.
최초의 할리우드 사인은 1923년 ‘HOLLYWOOD LAND’라는 이름의 부동산 회사 광고 목적으로 설치되었다. 한 글자의 높이가 14m, 폭이 9m인 이 사인은 총 4,000개의 전구가 사용되었으며, 당시 금액으로 약 2천 500만원을 들여 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로부터 11년 뒤인 1932년, 할리우드 사인에서 자살 사건이 벌어진다. 24살의 무명 배우 페그 엔트위슬이 영화에서 자신이 편집되어 나오자 크게 실망하여, 글자 ‘H’에 놓인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떨어져 자살한 것이다. 그 후 할리우드 간판에서 유령이 보인다는 소문이 돌기도 하고, ‘HOLLYWOOD LAND’가 미국에서 저주의 숫자로 인식되는 13개의 글자로 이루어진 것이 불길하다는 여론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일정 시간이 흐른 후, 파손되고 미관상 좋지 않은 ‘LAND’ 부분을 철거하여 지금의 9자가 탄생했다.
사실 할리우드 사인은 왕복 2시간 트래킹 코스로 유명하다. 그러나 할리우드 사인을 온전히 즐기려면 오전, 오후 중 하나를 선택해 가는 것이 여유로울 것이다. LAKE HOLLYWOOD 공원부터 시작하여 할리우드 사인까지 트래킹 하는 도중 사진도 찍고, 예쁜 거리도 감상하고 돌아오면 4시간은 거뜬히 넘기기 때문이다. 독특한 디자인의 집들 구경하기, 할리우드 사인의 새로운 포토스팟 찾기 등 트래킹을 하면 새로운 재미들을 발견할 수 있다. 어렵지 않은 트래킹 코스이기는 하지만 뜨거운 캘리포니아의 햇볕 아래 만만히 볼 수 있는 코스는 아니다. 운동화와 함께 선크림을 단단히 바르고, 물과 초콜릿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할리우드 사인 뒤에 숨겨진 진짜 비밀은 바로 숨막히는 LA의 전경이다. 할리우드 사인의 정상에 오르면,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LA 전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시간을 내어 도전해보라고 감히 추천한다. 여유롭게 트래킹을 하고 해가 지기 전에는 돌아오는 것이 좋다. 해가 지면 인적이 드물어 위험하고, 야생 동물들이 출현하기 때문이다. 트래킹을 통해 그 누구보다 LA의 대표 관광 명소 할리우드 사인을 알차게 즐기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