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길이가 고작 3㎝밖에 안 돼 한치…본명은 창꼴뚜기·화살꼴뚜기
짧다고 무시하면 곤란…씹히는 맛이 오징어보다 한 수위, 가격도 2배
오징어와 생김새는 비슷한데 뭔가 다르다.
크기는 작은 편인데 먹어보면 그 맛에 무릎을 '탁'하고 칠 수밖에 없다. 한치 얘기다.
한치라는 이름은 본명이 아니다.
한치는 다리 길이가 '한 치'(길이 3㎝)밖에 안 된다고 해서 유래한 별명이다.
실제로 한치는 다리가 사람 손가락 길이 정도로 짧다.
오징어보다 몸통이 길쭉한 편이다.
한치 본명은 창꼴뚜기나 화살꼴뚜기로 부르는 게 정확하다.
우리나라 한치는 크게 '제주 한치'와 '동해 한치'로 나뉜다.
제주 한치는 '창꼴뚜기', 동해 한치는 '화살꼴뚜기'로 부르는 게 표준 이름이다.
이들 두 한치는 생김새가 조금 다르고 산란과 제철도 다르다.
동해 한치는 봄에 산란하며, 봄이 제철이다. 맛은 겨울에서 봄까지가 가장 좋다.
제주 한치는 여름에 산란하며, 이때 가장 많이 어획되고 맛도 좋다.
한치는 오징어와 자주 비교되나 엄연히 그 '급'이 다르다.
제주도 속담에 '한치가 쌀밥이라면 오징어는 보리밥이고, 한치가 인절미라면 오징어는 개떡이다'라는 말도 있다.
한치가 오징어보다 한 수 위라는 뜻이다.
한치는 오징어보다 씹히는 맛이 훨씬 더 부드럽고 감칠맛이 있다.
값도 두 배 이상 비싸다.
한치는 단백질 함량이 매우 높고 지방과 탄수화물 함량이 극히 낮은 고단백 저열량 식자재다.
비타민과 무기질도 다양하게 함유돼 있으며 니아신과 인 함량이 특히 높다.
한치는 몸통에 탄력이 있고 광택이 도는 게 신선하다.
손질할 때는 내장이 터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분리해 껍질을 벗기면 된다.
한치는 생물을 얼려도 맛이 유지되기 때문에 손질한 뒤 껍질을 벗겨 물로 씻고 사용하기 좋게 썰어 밀봉해 냉동 보관하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한치는 살이 연하고 맛이 뛰어나 회로도 많이 먹지만, 물회가 으뜸이다.
내장과 먹물을 제거하고 얇게 썰어 채소와 함께 버무리면 영양 면에서도 금상첨화다.